DL이앤씨가 박상신 대표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부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필리핀 정부는 탄소 중립과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 건설 분야에서 DL이앤씨와의 협력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DL이앤씨는 이미 필리핀 최대 전력회사 메랄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필리핀 내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가 100분의 1로 줄어든 차세대 원전으로, 대규모 부지가 필요 없고 안정성이 높아 전력 수요처 인근에 설치가 가능하다. AI 시대의 도래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SMR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와 필리핀의 인연은 1993년 필리핀석유공사의 가스 탈황 설비 공사를 수주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필리핀에서 업계 최다 시공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필리핀 최대 정유회사 페트론이 발주한 동남아시아 역대 최대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인 필리핀 RMP-2 정유공장을 준공했다. 당시 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는 국내 건설사가 동남아시아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DL이앤씨는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업 실적을 갖추고 있다"며 "필리핀이 추진하는 에너지 사업의 최적 파트너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