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으로 인해 1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잃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일가가 두 번째 임기에 공격적으로 진행한 암호화폐 사업들이 시장 붕괴와 함께 큰 타격을 입은 결과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의 순자산은 9월 초 77억 달러에서 최근 67억 달러로 줄었다. 가상화폐 가치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며,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의 사상 최고치 대비 30% 이상 떨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은 비트코인 관련 증권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주가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분 7.5%를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 역시 주가가 반 토막 나며 자산 증발에 일조했다.
일가가 설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자체 토큰 WLFI는 거래 불능 상태에서도 장부가 기준 6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가족의 자산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며, 가치는 9월 초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이러한 투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에릭 트럼프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며 변동성을 수용하는 투자자가 궁극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가상화폐 자산이 복잡한 거래 구조를 포함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이 더 큰 손실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대통령의 친 암호화폐 정책을 발판으로 이루어졌다. 대통령 가족이 특정 산업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들을 따라 투자에 나섰던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