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급락한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급락한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으로 인해 1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잃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일가가 두 번째 임기에 공격적으로 진행한 암호화폐 사업들이 시장 붕괴와 함께 큰 타격을 입은 결과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의 순자산은 9월 초 77억 달러에서 최근 67억 달러로 줄었다. 가상화폐 가치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며,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의 사상 최고치 대비 30% 이상 떨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은 비트코인 관련 증권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주가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분 7.5%를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 역시 주가가 반 토막 나며 자산 증발에 일조했다.

일가가 설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자체 토큰 WLFI는 거래 불능 상태에서도 장부가 기준 6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가족의 자산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며, 가치는 9월 초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이러한 투자 손실에도 불구하고, 에릭 트럼프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며 변동성을 수용하는 투자자가 궁극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가상화폐 자산이 복잡한 거래 구조를 포함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이 더 큰 손실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대통령의 친 암호화폐 정책을 발판으로 이루어졌다. 대통령 가족이 특정 산업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들을 따라 투자에 나섰던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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