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BS뉴스 캡쳐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국감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재벌 택배사의 고용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택배노조와 시민단체는 잇따르는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 원인을 공짜노동인 분류작업에 있다고 보고 인력 확충 요구에 나섰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택배 상자를 세부 지역별로 구분해 차량에 싣는 분류작업 하루평균 8~9시간이 들어간다“며 “배송 업무까지 포함하면 택배기사 일평균 노동 시간은 13시간을 뛰어넘는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 역시 “택배노동자 들이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인력 추가“라며 “오전부터 7시간이나 진행되는 분류작업에 신규인력을 추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택배회사측은 배송수수료에 분류작업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인력 투입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택배회사들이 외주에만 의존한 체 분류작업 전담 인원 확충 등 고용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에서 분류작업을 전담하는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
 
올해 들어 5명의 택배근로자가 사망한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 2분기 택배부문 영업이익이 102.6% 증가한 반면, 2분기말 직원수는 6,257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오히려 100명 이상 줄었다.
 
지난 12일 택배노동자가 사망한 한진(주) 역시 올 상반기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 이상 늘어난 반면 택배부문 직원수는 319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
 
올 들어 관련 채용이 늘어난 곳은 이번 환노위 국감에 참석하는 쿠팡이 유일하다. 쿠팡은 올 들어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으로만 1만2277명이 증가했다. 배송인력을 담당하는 쿠팡친구만 올 상반기 1만명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택배기사 업무량이 폭증한 반면 재벌 택배사들의 고용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분류전담인원을 운영하고 고용을 늘린 쿠팡만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국회 환노위는 최근 잇따른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발생한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택배회사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것을 논의했지만 택배기사와 상관이 없는 쿠팡 물류센터 임원만 증인으로 채택,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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