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중동 불안에 18.4조 규모 금융지원 추진

정진완 은행장, '중동상황 긴급 점검회의' 개최

2026-04-02     정진규 기자
우리은행 정진완 은행장(왼쪽)이 국내 중소기업을 방문해 생산 현장에 대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이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 18.4조 원 규모의 '중동 대응 비상경영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긴급 가동한다.

지난 30일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한 정진완 은행장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및 개인 고객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중동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기업, 여신지원, 상생금융, 리스크 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전방위적 금융지원을 마련하고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중동상황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을 위해 유동성 지원 17.5조 원, 수출입 지원에 8천억 원 등 총 18.3조 원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전국 영업점의 기업여신팀장 약 8백 명이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공급망 차질과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673개 업종, 약 4만 개의 집중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신규 대출에 13조 원을 투입해 대출 공급 확대, 중소·중견기업 대상 보증서 대출, 정책연계 금융지원 등 기업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존 대출에도 4.5조 원을 투입해 금리 인하, 분할상환 유예 등으로 상환 부담을 대폭 완화해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줄 계획이다.

수출입 금융지원 8천억 원은 원자재 수입기업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 무역금융 및 신용장 지원 한도 확대 등 결제 안정성 도모에 활용된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에는 여신 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사업재편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기업 운영에 혼란을 겪고 있는 고객을 위해 '환율 상담 SOS'전담반을 운영하고 맞춤형 환리스크 관리 세미나도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고물가·고금리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개인 고객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약 1천억 원 규모의 민생 안정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에게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신속히 지원하고, 이용 중인 개인신용대출은 7% 금리 상한을 적용해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한다.

ETF 등 변동성이 큰 고객 투자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객별 포트폴리오 진단 및 안내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자산 손실 방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을 중심으로 '중동 대응 비상경영체계'를 운영 중이며, 고객 지원에 전 계열사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업 종사자와 자가용 이용 고객의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유 특화 신용카드 결제 시 리터당 50원 추가 할인 또는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실물경제에 영향이 큰 운송업(상용차) 대출 고객에게 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동양·ABL생명은 중동 관련 피해 고객의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보험료 납입 및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 유예를 통해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