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상 수상 기념전...김정아 작가, ‘영원을 꿈꾸는 일회용’ 개최
올해 메디치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양화가 김정아 작가의 수상 기념 전시회가 오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메디치상은 부산·울산·경남의 지역과 예술, 기업의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상이다. 창의성과 창작 의욕이 충만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한다.
올해 수상자 김정아 작가는 26년간 거제에 머물며 바다와 환경 문제를 예술적 언어로 치환해 왔다. 직접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여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는 태도는 환경에 대한 실천적 예술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끊임없는 실천과 성찰을 통해 2017년 그린피스 플라스틱제로 캠페인을 비롯하여, 2022년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컨퍼런스 기념 환경전시, 2023년 KT&G 해양생태계 보호 프로젝트 등 국내외 주요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천하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
이번 기념 전시 '영원을 꿈꾸는 일회용'은 단순한 환경 메시지를 넘어 작가의 깊은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일회용'의 의미를 통해 현대 문명과 자연의 갈등을 캔버스 위로 소환했다. 물질의 소멸 속에서 오히려 영원을 꿈꾸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시대의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사회의 소비와 폐기, 존재의 유한성 속에서 삶과 죽음, 소멸과 지속의 경계를 캔버스에 담아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심사를 맡은 심은록 미술평론가와 박인호 작가, 우정우 학고재 아트센터 실장은 "김정아 작가는 단순한 개념적 비유를 넘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류하며 삶의 실체를 탐구하는 태도로 작품의 진정성을 한층 강화했다”며 그의 예술활동에 대해 “인간 존재의 조건을 성찰하며, 물질의 소멸 속에서 생명과 인간의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메디치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9일 창원특례시 리베라컨벤션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