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부활에 호텔업계 '황금기' 도래하나?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돌파 예상

2025-11-10     김현옥 기자
글래드 여의도 외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되었던 관광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호텔 업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883만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인 20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약 540만, 내년에는 66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과거 최대치였던 2019년의 602만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재개와 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별관광객(싼커) 수요 증가는 호텔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야놀자리서치의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호텔 시장은 투숙률과 평균 객실 가격이 상승하며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지나 호텔 업계가 회복세를 넘어서며 실적과 가치를 재평가 받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호텔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에 비해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호텔업은 최소 2027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콘텐츠의 확산과 아시아 주요 관광국 내 한국의 선호도 상승, 단체 관광 무비자 정책 등으로 수요 증가는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비자 발급 정책이 완화되며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주요 호텔 브랜드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캐릭터 패키지 등을 강화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으며, 신라호텔은 럭셔리 호캉스와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재방문률을 높이고 있다.

DL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는 'K-컬처 베이스캠프' 전략을 통해 Z세대 요우커와 2030 싼커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글래드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275억, 영업이익 94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래드 여의도는 금융·비즈니스 수요와 벚꽃·불꽃 축제, K-POP 공연 수요까지 흡수하며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강남 코엑스센터는 마이스(MICE) 수요와 신규 플랫폼 공연 패키지 등 새로운 K-컬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글래드 마포는 'K-컬처 성지순례' 타깃의 니즈에 부합하는 입지를 바탕으로 만실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와 카페 등 핫플레이스 성지 순례를 위한 홍대 권역 거점으로 활용되며 샤오홍슈와 같은 Z세대 플랫폼에 인증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글래드 여의도와 강남 코엑스센터, 마포는 전략적 거점으로 부각되며 외국인 관광객 및 2030세대의 높은 선호도를 기반으로 매출과 가치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특히 글래드호텔은 지점 간 수요가 연결되는 '수요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