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 개막...‘로컬 르네상스’ 연다

2025-10-30     정희진 기자

한국 생태 예술의 중심지 지리산 일대에서 대규모 환경 전시회가 펼쳐진다. 

하동군은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28일까지 지리산아트팜 및 지리산현대미술관 일원에서 ‘2025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기존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에서 지난해부터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되고 있다.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 집행위원회가 주관한다. 

지난 10년간 지리산, 섬진강, 남해안권의 원시예술 및 원형문화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기여하며 지리산만의 독특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해 온 이번 행사는 ‘로컬 르네상스: 태초는 자연, 태초는 첨단’을 주제로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등 주요 환경 예술가들의 초청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총 62명의 국내외 작가가 1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오마주 AI 영화’를 특징으로 내세운 이번 행사에서는 심은록 감독의 AI 단편영화 ‘장보고’를 선보이며, 예술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지역 공동체와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 해법을 제시한다.

비엔날레와 함께 열리는 ‘제10회 대한민국환경생태미술대전’은 기후 환경 주제의 공모전과 찾아가는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를 통해 환경 생태 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시너지를 창출한다.

아울러 참여 작가 20명과 지역 주민 60명이 함께 참여하는 ‘2025 별천지 하동 대지예술제’ 행사는 ‘예술이 지역을 살린다’는 모토 아래, 주민 참여형 공공대지예술을 통해 인구 소멸 지역 극복을 위한 예술적 모델을 제시한다.

이 외에도 ‘기후환경과 예술의 역할’을 주제로 마시모 펠레그리네티(이탈리아 브레라 국립미술원 교수)의 ‘포스트 네이처(Post Natura)'’ 강연과 김성수 집행위원장의 ‘기후 위기 시대, 일상의 예술’ 발표가 예정되어, 지속 가능한 예술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심도 있는 학술적 논의도 함께 진행된다.

김성수 집행위원장 겸 예술감독은 “10년을 맞이한 이번 비엔날레는, ‘태초는 자연, 태초는 첨단’이라는 주제처럼 인류가 불확실성이라는 시대적 화두 앞에서 생명과 자연의 원형 가치를 재조명하고, AI라는 첨단 기술을 통해 인류의 갈등과 소외를 치유하는 예술의 역할을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며, “예술을 통한 치유와 영감을 얻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