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석 9단, ‘더메리든 오픈’ 결승 진출

2025-10-08     정희진 기자

8일, 목진석 9단이 ‘2025 더메리든 오픈’ 준결승 1경기에서 김채영 9단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국 중반까지 김채영 9단이 우세를 점했지만, 막판 우변 전투에서 목진석 9단이 대역전에 성공했다. 

결승에 진출한 목진석 9단은 이창호 9단과 오유진 9단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국후 인터뷰에서 목 9단은 “누가 올라오더라도 재미있는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다”며 “결승전이라는 부담감이 있겠지만, 제 바둑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인터뷰 내용

승리 축하드립니다. 오늘 대국 총평을 해주신다면?

목진석 9단: 계속 제가 어렵다는 생각으로 둔 것 같습니다. 형세판단도 사실 잘 안되고 계속 어려운 장면만 되어가지고. 나중에는 확실히 꽤 나빴었던 것 같은데 끝내기 때도 김채영 선수가 정확하게 받았으면 확실히 졌을 것 같습니다.

목진석 선수 기준 오른쪽 아래에서 패를 버티셨을 때 그때는 형세가 많이 나쁘다고 생각하셔서 팻감 쪽으로 승부를 보시려고 하셨을까요?

목진석 9단: 정확하게는 아닌데 제 기준에서 좌상 쪽에 흑집이 너무 깔끔하게 많이 나면서는 흐름이 많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해서 그때는 버틴다고 생각으로 두었고. 제 사활이 걸리긴 했지만 패를 안 하면 기회 없이 질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버티었습니다.

마지막에 끝내기 노림이 통하면서 승부가 결정되었는데 그 자리는 언제부터 생각하셨을까요?

목진석 9단: 아니요. 생각을 못 하고 있었고요. 삼선을 치받았을 때는 약간 끝내기... 조금 득 보려고 둔 건데 흑이 받아두었으면 크게 득 못 보고 정리되는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요. 거기서 김채영 선수가 받지 않고 손 빼면서 그쪽을 찝고 져쳐있는 수를 제가 두면서는 약간 이기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계가는 끝까지 당연히 안되는데 느낌으로 조금 역전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승에서 어떤 선수와 더 두고 싶으실까요?

목진석 9단: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이창호 선배님은 제가 항상 다른 데서도 얘기했지만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오유진 선수도 예전에는 감독과 선수 관계였지만 지금은 또 승부로 바둑판 위에서 만난다면 즐거운 대결이 될 것 같기 때문에 누구를 한 명을 꼽기는 좀 어려운 것 같고요. 어떤 분이 올라오더라도 재미있는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좀 반성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승 진출 소감 한 말씀 들을 수 있을까요?

목진석 9단: 우선은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당연히 기쁜데. 오늘 바둑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게 좀 반성할 부분이 많은 것 같고요. 일단은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결승에 올라간 기쁨도 있지만 바둑을 더 둘 수 있는 기쁨도 큽니다.

현재는 우승 가능성을 몇 퍼센트 보실까요?

목진석 9단: 당연히 50%라고 봐야죠 ㅎㅎ. 잘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내용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 보완하고 체력적으로 또 여러 가지를 잘 준비하겠습니다.

결승은 3번기로 진행되는데 마지막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목진석 9단: 결승전이기 때문에 분명히 긴장감도 더 하겠지만 특별히 결승이라는 것을 의식하기보다는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요. 팬 여러분들께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바둑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