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 드라마라면 본방사수!”… ‘믿고 보는 드라마’ 작가들 누구?

2017-10-03     황현주
믿고 보는 배우들 곁에 ‘믿고 보는 작가’들도 있다. 과거 드라마 시청하기 전 어떤 배우가 출연할지를 중점적으로 봐왔다면 근래 들어 출연하는 배우들 뿐만 아닌 어떤 작가가 작품을 썼는지도 큰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 작가라면 드라마 본방 사수!”를 외치게 하고 있는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유명 드라마 작가들. 과연 누가누가 있을까?

김은숙 백상예술대상 TV부문수상.JPG▲ 사진 =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수상한 김은숙 작가
 
김은숙, 평범하고 지루한 로맨스에 작품성을 입히다
 
드라마 ‘도깨비’, ‘태양의 후예’, ‘신사들의 품격’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올 상반기 드라마 시장을 뜨겁게 달군 ‘찬란하고 쓸쓸하신-도깨비’로 이전보다 크게 몸값이 상승됐다.
 
김은숙 작가는 지난 2004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정식 입봉 했으며, 까칠한 재벌2세가 한 평범한 여성에게서 진정한 사랑과 애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드라마 속 대사인 “애기야 가자”, “내 안에 너 있다” 등의 대사는 한동안 유행어로 자리 잡으면서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으며, 당시 드라마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김은숙 작가를 두고 “대사를 맛깔스럽게 잘 쓰는 작가”로 거론하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는 지난 2005년 제4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 수상을 시작으로 총 18번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병헌을 주인공으로 기용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희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수상.jpg▲ 사진 = 백상예술대상 각본상 수상한 김은희 작가
 
김은희, 한국형 장르물의 개척자
 
드라마 ‘시그널’, ‘사인’, ‘유령’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국형 장르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개척한 대표적인 작가로 김은희 작가를 꼽을 수 있다.
 
김은희 작가는 지난 2010년 남편 장항준 감독과 함께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를 통해 정식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풍년빌라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배우 신하균과 이보영이 호흡을 맞추면서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은희 작가는 로맨스가 넘쳐나는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미제사건과 액션물 등을 잘 집필하는 작가로 이름이 났는데, 드라마 ‘시그널’ 종영 이후 팬들로부터 ‘시그널2’를 다시 만들어 달라는 성화를 들을 정도이며, 김은희 작가는 이들의 의견을 들어 ‘시그널2’를 집필할 용의를 보이기까지 했다.
 
현재 김은희 작가는 조선시대 좀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킹덤’을 집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해 방영된 OCN 드라마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손을 잡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남편, 장항준 감독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다는 귀엽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노희경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jpg▲ 사진 = 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을 수상한 노희경 작가
 
노희경, 인간에 대한 진정한 성찰과 따뜻한 시선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디어마이프렌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무수히 많은 드라마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다.
 
특히 노희경 작가의 작품들은 하나 같이 인간에 대한 진정한 성찰과 따뜻한 시선을 투명하게 그려 나간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그녀의 명성을 알리게 한 작품 ‘꽃보다 아름다워’는 치매에 걸려가는 어머니, 장남의 죽음, 내연녀와 사이에서 혼외자를 출생시키고 살림을 살고 있는 가장 등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대선배 작가였던 김수현 작가 마저도 후배 노희경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자신의 명성을 이을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노희경 작가는 지난 1995년 MBC 베스트극장 ‘세라와 수지’를 통해 정식으로 입봉 했으며, 제17회 한국방송대상 드라마부문 작가상을 비롯한 총 11개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노희경 작가는 내년에 방영될 예정인 드라마 ‘라이브’를 집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재정나인제작발표회.JPG▲ 사진 = 드라마 '나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재정 작가
 
송재정, 새로운 시도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향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순풍산부인과’,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는 시트콤과 로맨스 판타지를 넘나드는 톡톡 튀는 특이한 소재를 발굴하고 그것을 집필하는 작가로 명성이 높다.
 
특히 송재정 작가는 드라마 ‘나인’을 통해서 매니아들을 형성한 작가로, 평소 시트콤에서 해보지 못한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참신한 소재와 허를 찌르는 스토리 전개로 여운을 남기는 송재정 작가는 현재 차기작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W’를 통해 서울드라마어워즈 작가상 후보에 오른 바 있을 정도로 그녀의 작품은 오락성과 작품성을 두루 안고 있다. 그러나 아깝게도 ‘호텔 자허’를 집필한 로디카 두너트에게 작가상을 내줘야 하는 씁쓸함을 맛 봤다.
 
한편, 송재정 작가는 지난 1996년 ‘폭소하이스쿨’로 정식 데뷔했으며, 지난 2003년 제4회 KIPA 대상 작가상을 비롯한 총 3건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재범 코리아아워즈작가상수상.JPG▲ 사진 = 2013 코리아어워즈 작가상을 수상한 박재범 작가
 
박재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필력
 
드라마 ‘굿닥터’, ‘신의 퀴즈’, ‘김과장’ 등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는 의학드라마 매니아들에게 깊이 각인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특히 그가 집필한 드라마 ‘굿닥터’가 미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영방송인 ABC 방송에 전격 방송돼 시청률 1위를 달성하자, 그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의 소재는 여느 의학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그 중 드라마 ‘신의 퀴즈’는 의학과 심리, 병리학적 증상 등을 세심하게 다룰뿐더러 수준 높은 이야기 구성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신의 퀴즈’를 다시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또한 그는 올 상반기 직장인들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뚫어놓은 드라마 ‘김과장’을 통해서 의학드라마가 아닌 직장 코미디물을 재치 있게 꾸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팬들은 그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