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서구의회     © 서구의회

[뉴스브라이트=이류 기자] 지난달 말 인천시 서구에서 적수로 인한 지역주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한지 일주일을 넘기고 있지만 시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역 당원들과 봉화 마을을 방문해 자리를 비웠다는 빈축을 받고 있다.

서구지역에서 적수 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말. 일부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급식을 하지 못해 단축 수업을 하는 등 불편함이 발생했고 주민들은 대형마트에서 생수를 대량 구입하고 필터를 교체하는 등 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식수와 음식을 만들 때는 물론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씻을 때조차 전부 생수를 쓰는 실정이지만 시는 보상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대책이라고 마련한 것이 각 가정에 먹으라며 미추홀 생수 한 병씩만 전달하는가 하면, 염소를 평소보다 많이 넣었다는 논란도 제기 됐다.

초동대처 문제로 불신을 키운 '붉은 수돗물'에 대한 시와 상수도본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주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혼란이 가중되면서 향후 보상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서구의회 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민주당 서구을 소속 강남규 복지도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구의원 3명과 지역위원회 관계자, 지역당원 등 수십 명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지난달 23일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적수 피해로 서구지역 학교 급식이 멈춰서고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하는 등 긴급한 상황임에도 지역주민들을 대변해야 하는 구의원 등이 자리를 비웠다는 점은 주민들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했다.

서구지역 한 주민은“가정에서 적수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이를 뒷전으로 하고 지역의원을 비롯해 수십명이 행사에 우르르 몰려간 것은 지역주민을 깔보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주민들이 뽑아준 은혜를 배은망덕으로 되돌려 주는 것은 정치인의 본분을 망각하는 형태”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강남규 의원은“이번 행사는 한받반 전부터 예약이 돼있던 일이었고 당원들도 회비를 모아 방문했었다”면서“방문이전 공촌 정수장에도 방문을 했고 우선적인 일은 마치고 나서 다녀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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