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1000원짜리 퇴직금 갑질’논란에 대해 충남 보령 대천항의 수산시장 상인들이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했다.     © 이희선 기자


▲ '퇴직금 갑질 논란' 보령 대천항 수산시장 상인회 사과     © 이희선 기자

[뉴스브라이트=이희선 기자] 충남 보령시 대천항 수산시장 상인들이 언론을 통해 제기된 '갑질 논란' 등과 관련해 30일 공식 사과했다.

보령시청과 상인회 홈페이지에는 충남 대천항 수산물 불매운동 동참 등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천항 수산시장 관리위원회 소속 상인 10여 명은 오늘 보령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천항 수산시장 상인들을 대표해 국민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피해자의 재취업을 함께 모색하고, 불공정한 고용 행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피해자가 재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앞으로 피해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할 것이며, 취업 방해 등 불공정한 고용행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상인회 스스로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영규 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자정 노력을 통해 친절하고 쾌적한 대천항 수산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9일 대천항수산시장상인회 전병전 사무국장은 "해당 사안을 놓고 점포 상인의 잘못된 부분은 분명 인정하지만, 본질은 관행적 대천항수산시장 고용구조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 사무장에 따르면 "대천항수산시장의 경우 수산점포 71개, 식당점포 10개, 건어물점포 9개 등 총 90개 점포에 2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통시장 등의 특성으로 그동안 4대 보험 가입보다 일용계약처럼 점포 상인과 판매원 형식으로 구두계약이나 단순 표준계약서 작성 등만을 통해 고용관계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한 횟집 업주가 퇴직금을 달라는 종업원 요구에 1000원짜리 지폐 7000장을 주며 세어가도록 '갑질'을 했다는 것. 업주는 "직접 세어보고 가져가라"고 했다.




29일 대전 고용노동청 보령지청은 퇴직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충남 대천항 횟집 업주 A 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겼다.


고용노동부 보령지청과 KBS 보도 등에 따르면 퇴직금을 요구하는 65세 여성 종업원 B 씨에게 노동청 권고로 7백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면서 천 원짜리 지폐 수천 장을 상자에 넣어 세어가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업원 B 씨는 또 "다른 횟집을 옮긴 뒤 상인들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아 일을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상인회 측은 "퇴직금 지급과 관련해 상인들이 모여 회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여성을 퇴출하자고 결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보령시청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29일 주민과 네티즌의 불만글이 폭주하고 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먼저 지난 28일부터 방송 등 언론을 통해 제기된‘갑질 논란’과‘취업 방해’의 내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천항 수산시장 상인들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아울러, 해당 사건으로 정신적, 물질적 아픔을 겪은 피해자분께도 진심어린 사죄를 올리겠습니다.
 
우리 대천항 수산시장 상인회원들은 서해안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이러한 사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상인회에서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피해자가 재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으며, 피해자분께서 입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도록 진심어린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희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법에 따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으며, 취업방해 등 불공정한 고용행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상인회 스스로 반성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분과 대천항을 애용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 자정 노력을 통해 친절하고 쾌적한 대천항 수산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천항 수산시장 관리위원회 일동

이희선 기자  |  aha08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