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jpg▲ 영화 '황제를 위하여' 한 장면
 
배우 이태임이 “잊힐 권리를 달라” 외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활동해온 연예계를 청산했다는 듯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프로필을 삭제하고 나선 것. 때문에 연관 검색어도 찾을 수 없게 됐다.
이태임이 프로필마저 삭제한 이유는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정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태임은 앞서 지난 3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 날 너무 힘들었습니다”며 “저는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면서 은퇴선언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당시 그녀의 이러한 돌발행동은 소속사인 매니지먼트해냄도 알지 못 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에 어떤 협의도 없었던 것이다. 소속사는 적잖이 당혹스러움과 황망함을 감추지 못 했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태임을 둘러싸고 “악플 때문에 은퇴한다”, “유력 정치가의 아들과 결혼한다” 등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태임의 은퇴선언 소식은 당시 누리꾼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여러 이야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한 언론 매체는 이태임이 사업가와 결혼을 앞두고 현재 임신 상태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 역시도 허위보도라고 치부될 뻔 했지만, 이태임은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 하 듯 자신의 SNS에 부른 배를 안고 있는 모습을 게시했다.
 
이태임의 일방적인 돌방행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소속사는 겨우 이태임과 연락이 닿아 독대한 자리에서 전속계약을 해지했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현재 임신 3개월이 맞다”며 “출산 후 결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는 이태임의 SNS 은퇴선언 뒤 3일만의 일이다.

이태.jpg▲ 영화 '황제를 위하여' 제작발표회
 
이태임은 지난 2008년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를 통해 데뷔해 역할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데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 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개봉된 영화 ‘황제를 위하여’를 통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영화 속 이태임은 여주인공 차연수 역을 맡았고, 주인공 이환(이민기)과의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이면서 남성 관객들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목은 그녀에게는 약이 아닌 독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결과를 낳았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 이태임’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닌, ‘섹시 배우 이태임’, ‘노출 여배우 이태임’ 등 자극적으로 기억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이태임에게 또다른 시련이 닥쳤다. 지난 2015년 3월 발생된 가수 예원 욕설파문이다. 이 당시 이태임은 MBC 예능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함께 출연한 예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피워 중도 하차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예원과 이태임은 욕설 당시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파문을 장기간 지속됐다. 때문에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도 하차했다.
 
여배우 욕설 논란으로 엄청나게 이미지 타격을 입은 이태임은 3개월 간의 자숙기간을 거치면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tvN 예능 ‘SNL코리아’에 출연해 욕설 논란 상황을 재현하는 것으로 사죄했다. 당시 사건을 언급한 MC 신동엽의 질문에는 “자신의 잘 못이 100%”라며 방송을 통해 예원에게 사과하기까지 했다.
 
이후 한동안 그녀는 배우로 열심히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려 많은 애를 썼다. 지난 해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주인공 우아진(김희선)에 맞서 그녀의 남편 안재성(정상훈)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내연녀 윤성희 역으로 배우로 입지를 다져나가는데 성공했다. 거기에 연극 ‘리어왕’을 통해 진짜 연기 잘 하는 배우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기도 했다.
 
한편, 이태임 은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이태임, 그동안의 일은 다 잊고 엄마로, 아내로 단란한 가정 꾸려 나가길”, “만삭에도 예쁜 이태임. 늘 꽃길만 걷길”, “아름다운 엄마와 아내로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기를” 등의 메시지로 그녀의 앞길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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