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log Artspace 그룹전, 4인의 여성작가의 걸음

이명수 | 기사입력 2020/08/27 [11:14]

4log Artspace 그룹전, 4인의 여성작가의 걸음

이명수 | 입력 : 2020/08/27 [11:14]

▲ 4인의 여성작가의 걸음 ‘무단 산책’     


[뉴스브라이트=이명수]정희정, 설수안 그리고 김혜령, 김혜진 자매로 이루어진 자매이다킴 등 여성작가 4인이 ‘무단산책’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강동구 풍성로 161번지에 위치한 4LOG Artspace에서 열린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은 모두 주변의 풍경과 일상을 소재로 하지만 일상적인 눈으로 보이지 않는 차원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단산책’이라는 전시의 제목은 세계의 외형적 질서 안에 존재하면서 질서의 경계를 슬그머니 넘나드는 행위가 작가들의 작품세계, 나아가 이들이 생각하는 예술 행위를 표현하는 데서 만들어졌다.
 
주제면에서 상통하는 면이 있지만 각자의 작품들은 아주 다른 외형을 하고 있다.
회화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사용하는 스케일 큰 파노라마 작업을 주로 해온 정희정이 화려한 색채와 도발적인 표현으로 익숙한 풍경 안에서 꿈틀거리는 욕망과 불안을 표현하고 있다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작업을 시작한 설수안 작가는 지극히 사실적인 풍경을 실사로 담으면서 그 안에 존재하는 아이러니를 꼬집어 낸다. 자매이다 킴은 사진과 회화, 영상을 융합한 시각예술을 추구하는데 각 매체가 현실을 담는 다른 방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현실 안의 남루함과 그 안의 반짝이는 작은 빛들을 담아내는 방식이 독특하다.
 
눈에 띄지 않는 현실의 결을 하나하나 들춰내는 섬세함과 대담한 도발 등 여성작가들 특유의 시선을 한 곳에서 보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살과 거울, 2020, 싱글채널비디오, 14분 정희정 작     


살과 거울, 2020, 싱글채널비디오, 14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 중 정희정의 신작 <살과 거울>은 작가 특유의 기괴한 느낌으로 표현된 풍경에 좀 더 존재론적 성찰이 짙어진 작품이다. 풍경 안에 스며 있는 욕망과 ‘나’의 관계에 천착하며 ‘나’의 경계를 질문하는 치밀한 고민이 그녀의 작품 세계에 또 다른 층위를 만들어낸다. 

▲ 달의 사막, 2019, 실험영화, 32분 43초     



달의 사막, 2019, 실험영화, 32분 43초
자매이다킴은 시멘트 구조물 안 사람들의 고독을 형상화한 싱글채널 비디오 <달의 사막>을 소개한다. 그리고 재개발구역의 구성원들의 삶을 통해 경계를 질문하는 장편 영화  <신은 죽었다> 설치버전인 <허공놀이>는 회화와 사진을 일상적 사물의 일부로 전시하는 방식을 통해 매체가 가진 물질적 특성을 성찰하며 세상 가장 남루한 구석과 예술의 아우라를 뒤섞는다.  <신은 죽었다>는 9월 5일(토) 저녁7시에 비메오를 통해 온라인 상영된다.

<이명수기자 leemsu88@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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