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라이트=윤정환] 닭고기 가공·판매 전문기업 체리부로의 진천공장이 지난해 초까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심야시간에 폐수를 불법 방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체리부로 진천공장은 폐수방류를 위해 실시간 ‘오염물질자동측정기기’(TMS) 데이터 값을 수정하거나 폐수 방류량을 측정하는 ‘유량계’를 조작했다.
 
체리부로는 TMS의 기본 값에 특정 수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비정상 오염수치를 정상인 것처럼 속였다. TMS 실제 측정값은 PH 5.8~8.6 사이여야 정상이나, 체리부로는 기본 값에 1.0을 더해 비정상 값을 정상인 것처럼 조작했다. 
 
체리부로는 이같은 방식으로 조작된 오염수치를 한국환경공단에 보고하면서 오염수 관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 것 마냥 속였다. 이에 한국환경공단은 체리부로 진천공장에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후조치에 나섰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날 체리부로 진천공장의 TMS기기 주변에 CCTV를 설치해 수치를 조작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기로 했다”며 “다만 2018년 이전 정황은 기술적 한계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체리부로 진천공장의 TMS기기. 체리부로는 기본 값에 1.0을 더해 비정상 값을 정상인 것처럼 조작했다. 
폐수 방류량을 축소하기 위해 유량계도 조작했다. 체리부로 진천공장의 일일 폐수방류량은 2000톤이다. 그 이상 폐수를 방류해야 하는 날에는 유량계를 들어 올려 실제 방류량보다 적게 측정되도록 했다.
 
진천군청에 따르면 최근까지 체리부로 진천공장의 폐수측정 유량계는 나사로만 고정돼 있어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는 구조였다. 이에 진천군청은 납땜 등의 방식으로 유량계를 고정하라고 체리부로 측에 권고했다.
 
폐수방류 의혹이 불거짐에도 불구하고 체리부로 측은 이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도 파악하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이런 일이 실제 발생했는지 모르고 알 수도 없다”며 “체리부로 내부에서는 진천공장 불법폐수 방류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는 어땠는지 잘 모르지만 현재는 TMS 등 측정 장비를 조작할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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