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 김순복 기자

[뉴스브라이트=김순복 기자] 감독 : 윤종빈, 출연 : 하정우, 강동원, 군도, 백성을 구하라!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 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群盜), 지리산 추설이 있었다.


쌍칼 도치 vs 백성의 적 조윤


잦은 자연재해, 기근과 관의 횡포까지 겹쳐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 져가는 사이, 나주 대부호의 서자로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인 조윤은 극악한 수법으로 양민들을 수탈, 삼남지방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한다. 한편 소, 돼지를 잡아 근근이 살아가던 천한 백정 돌무치는 죽어도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군도에 합류. 지리산 추설의 신 거성(新 巨星) 도치로 거듭난다.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


망할 세상을 뒤집기 위해, 백성이 주인인 새 세상을 향해 도치를 필두로 한 군도는 백성의 적, 조윤과 한 판 승부를 시작한다.


<군도 민란의 시대>는 사극 이전에 액션 활극이다. 억압에 맞서 떨쳐 일어서는 민초들의 대표격으로 의적인 ‘군도’가 있고, 그 반대편에 탄압하는 관과 탐관오리들이 있다.


왕권이나 권력을 둘러싼 지배층 내부의 암투를 그렸던 기존의 사극과 달리, 백성의 시각에서 그려낸,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전복의 드라마 <군도:민란의 시대>. 복수를 위해 무공을 연마하는 하정우의 도치와,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절대고수, 강동원의 조윤에게서는 강호를 파란만장하게 누비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인 무협의 향기가, 그리고 쌍권총 대신 쌍칼을 휘두르는 하정우의 도치와, 장총 대신 긴 장검을 검광을 흩날리며 유연하게 구사하는 강동원의 조윤의 대결에서는 총이 아닌 칼의 웨스턴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을 흥분시킨다.


서양 액션의 원형인 웨스턴과 동양 액션의 뿌리에 자리잡은 무협, 이질적이면서도 닮은 두 장르의 원형적 재미가 활극의 이름 아래 공존하는 <군도:민란의 시대>는 조선이라는 배경과 충돌하는 듯 하면서도, 극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며, 맥박을 빨라지게 하는 웨스턴 풍의 배경 음악과 함께 관객이 미처 보지 못 했던, 액션 활극의 심장 뛰는 재미를 약속한다.


<군도:민란의 시대> 그 시작에 민머리 하정우가 있었다. 10년 전, 대학 연극에서 민머리로 무대에 선 하정우를 눈여겨보았던 윤종빈 감독은, 액션 활극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하정우의 민머리를 떠 올렸고, 거기서부터 이야기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민머리 백정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는 어떻게 의적단에 합류하게 되었을까? 그의 사연은 곧 백성의 사연이었고,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범죄와의 전쟁>까지 꼬박 4작품을 윤종빈 감독과 함께한 ‘동지’ 하정우는 흔쾌히 활극에 동참을 결정, 그가 없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 했을 액션 활극 <군도:민란의 시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자리한 ‘백성의 적’ 조윤은, 흔히 보는 악당이 아니라 서늘함과 묘한 슬픔이 공존하는 독특한 아우라를 가진 강동원이어야 했다. 본격적인 악역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 그러나 강동원은 복합적인 매력을 가진 초유의 악역, 조윤으로 동참을 결정하며, 세상 어디에도 없던 아름다운 악당 조윤을 탄생시켰다.


카리스마와 장난끼를 겸비한 남성적 매력의 극점에 서 있는 하정우와, 서늘하면서도 사연 있어 보이는 눈매, 독보적인 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강동원이 한 스크린에서 공존하고 대결하며 서로를 향해 육박해 들어가는 <군도:민란의 시대>는 두 배우가 한 프레임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액션 활극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방송일: 2019년 9월 15일(일) 밤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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